옛날도 먼 옛날에
조선 땅 산 자락
천민 도공의 집안에
가난을 이어 받은 사내아이 하나
통곡을 하면서 태어났더란다.
매년 도공과 그 가족들이
굶어서 떼 죽음을 당하는 때에
그 사내아이는 살아남아
물레를 돌리고
가마 불을 지폈다.
그러나 서른을 못 넘기고
가마 불을 보면서 숨을 거두었으니
어린 누이가 찾아와 묻어 주었다.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던
이런 조선 도공들의 애달픈 운명은
다른 이들에겐 알바 없는 일이었다.
그 도공은 죽어서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다시 도공으로 태어났고
그릇을 빚다가 또 다시 죽어갔다.
수없는 되풀이를 하다가
다른 땅으로 흘러가 서양인의 육신을 입었다.
그 흙과 불을 잊지 못하여
또 다시 도공이 된 그는
그 먼 땅에서 머언 전생의 누이를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마침내 수많은 전생의 한은 적멸되고
순결함이 지극한 그릇이 되었으니
오늘 방황하는 나그네를 불러 세우고
그대는 뉘신가? 하고 묻는다.
누구나 때묻은 육신을 대지에 돌려주게 되는 것을
먼저 흙이되고 정화된 영혼이 된 그릇이
오욕칠정의 번뇌 속에서 방황하는 나에게
그대가 적멸되어 자취 없이 될 때까지
죽도록 번뇌하고 방황하리고 타일러 준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의 순수를 얻을 수 없음을
마지막 업보(KARMA)가 소멸 될 때 까지
그대는 수없이 번뇌의 불 속에서
나고 죽음을 되풀이해야 하는 것을
그대가 행여나 잊고 방황할까봐
내가 불 속에서 나와서 일러준다고 한다.
덧없어라 우리의 인생이여
마치 들풀이 한 철을 살고 스러짐과 같아라.
사랑이여 이제 나는 통곡한다.
때묻은 이 육신을
다시 또 대지에 돌려주게 되었으니
어찌 환희의 통곡을 하지 않으랴.
다행히도 이 환희의 통곡을
아무도 엿듣는 이 없고
도자기들만이 축복해 주고 있다.
모든 갈망이 끝나고
모든 번뇌가 끝나는 것이
나는 행복해서 통곡한다.
덧없는 내 인생이 사라지는 것이
모든 윤회가 끝나는 것이
너무도 다행이어서 통곡한다.
2012년 2월 24 일 새벽 3시
이석영박사 Bory Mayabin Dr. Brand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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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ng long time ago
in the mountains of Joseon
to a humble family
a boy was born wailing
into poverty.
While potters and their families died
every year from famine
this boy survived.
He threw on a wheel
fired a kiln.
He only lived thirty years
dying while firing the kiln.
His young sister upon visiting buried him.
It was the sad destiny of Joseon potters,
following them as if their shadows
but nobody cared.
No place to go even after death.
Reborn as a potter,
making pots and dying again.
in the cycle of reincarnation.
Born again as an American in another land.
Couldn’t forget clay and fire,
he became a potter again.
He met a lady and married in a far land
who was the young sister in his previous life.
All the bitterness of previous lives burnt off,
he finally became the purest bowl which
called this wanderer and asked
Who are you?
All return their sullied bodies to the earth.
Turned to clay and purified, this pot said to
the wanderer with five desires and seven attachments
‘I came from fire to remind you that
you must suffer and wander ‘till death
to vanish completely,
to reach Nirvana.
You will be reborn and die many times
in the fire of suffering
to gain absolute purity
till the end of Karma.’
How transient,
life is like a season’s weeds.
Dear love, I now wail,
how can I not cry for joy
as I return this sullied body
to the earth again.
Is it not fortunate that
there is nobody listening and
only the pots bless this joyous wailing?
I am wailing for happiness because
all the desire is ending
all the suffering is ending.
I am wailing because of my good fortune.
The end of transient life and
the end of the cycle of reincarnation.
Feb. 24, 2012 3am
Bory Mayabin Dr. Brandon Lee
translated by Soosoonam Barg |